국내에서는 수입 원자재 가격의 급격한 상승(공급 요인), 저렴한 상품으로의 소비 지출 전환(수요 요인), 그리고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공급 측면: 수입 원자재 가격 급등

저가 상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은 수입 원자재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팬데믹 이후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밀, 원당, 식용정제유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팬데믹 이전 대비 1.5~2.5배 상승했습니다.

저가 상품은 일반적으로 마진이 낮기 때문에, 원자재 가격 충격이 소비자가격에 바로 반영될 수밖에 없습니다. 주로 가격설정 방법을 원가가산 프라이싱(Cost-Plus Pricing)을 하는 상품일수록 원가변동이 바로 가격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반면 고가 상품은 기업이 가격 충격을 어느 정도 흡수할 수 있는 여력이 있어 가격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수요 측면: 저렴한 상품으로의 지출 전환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가계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격이 더 저렴한 상품이나 판매점으로 소비를 전환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실제로 팬데믹 이후 저가 상품의 매출 비중이 증가한 반면, 고가 상품의 매출 비중은 감소했습니다.

또한, 팬데믹 이후 정부의 재정 정책으로 저소득층의 소득이 증가하면서 저가 상품에 대한 수요가 더 확대되었습니다.

특히, 대규모 판매점에서는 저가 상품이 많이 판매되는데, 이러한 판매점의 수익성 악화도 저가 상품의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연구는 비용 상승과 수익성 추구라는 두 가지 가격 변화 원인과 가격 인상, 품질 및 용량 감소라는 가격 변화 유형을 중심으로 소비자의 반응을 분석했습니다.

연구 결과, 비용 상승으로 인한 가격 변화는 소비자들이 비교적 공정하게 받아들이는 반면, 수익성 추구를 목적으로 한 가격 변화는 불공정하게 인식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특히 소비자들의 공정성 지각에는 개인의 성향인 자기조절초점(self-regulatory focus)이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1. 가격 변화 원인에 따른 공정성 지각 차이

• 가격 인상
  동일한 제품을 더 높은 가격에 판매하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손실로 인식됩니다.
  
  
• 용량/품질 감소
  가격을 유지하면서 제품의 용량이나 품질을 줄이는 경우, 소비자들은 이를 이득 감소로 받아들이며 상대적으로 더 공정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기업의 가격 변화는 단순한 수익 전략이 아닙니다. 소비자들은 가격 변화의 이유와 방식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이러한 반응이 기업의 장기적인 신뢰와 충성도에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소비자 심리와 행동을 깊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프라이싱 전략 수립의 핵심입니다.

이번 뉴스레터가 여러분의 비즈니스 의사결정에 작은 힌트가 되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