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중고거래는 주로 경제적 필요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쓰던 물건을 팔고, 필요한 것을 저렴하게 사는 정도였죠. 하지만 지금은 완전히 다릅니다.

구매 당시부터 '미래 재판매 가치'를 염두에 두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 제품을 지금 사면, 나중에 더 비싸게 팔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구매 결정의 핵심 요소가 된 것입니다.

 특히 한정판이나 희귀 아이템의 경우, 소비자들은 제품의 실용성보다는 '희소성'과 '미래 가치'에 더 큰 관심을 보입니다. 명품 브랜드뿐만 아니라 한정판 운동화, 피규어, 심지어 화장품까지 이런 투자 관점에서 접근하는 '리셀족'도 빠르게 증가했습니다.

 🔥 희소성이 만드는 구매 심리 

 🎲 블라인드 박스로 희소성을 극대화한 '라부부' 현상

 이런 트렌드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바로 중국의 '라부부(LABUBU)'입니다. 9개의 뾰족한 이와 익살맞은 표정이 특징인 토끼 캐릭터로, 단순한 인형이 투자 상품으로 변신한 놀라운 케이스죠.

 라부부의 성공 비결은 '블라인드 박스' 전략에 있습니다. 포장지를 뜯을 때까지 어떤 색, 어떤 캐릭터가 들어 있을지 알 수 없는 방식으로 판매하면서 소비자의 호기심과 수집 욕구를 동시에 자극한 것입니다. 여기에 한정판 마케팅까지 더해져 희소성이 극대화되었습니다.

 그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정가 2만1000원짜리 키링이 69만5000원에 거래되고, 12만8000원짜리 인형이 130만원을 넘나드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최근 오프라인 매장에서 안전사고 우려로 판매가 중단될 정도로 인기가 과열되기도 했죠.

 블랙핑크 리사, 리한나, 데이비드 베컴 등 글로벌 셀럽들이 명품 가방에 라부부를 매치하면서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되었고, 이는 다시 일반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냈습니다.